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하룻만에 반등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부각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말사이 중국 실무협상단은 예정했던 미국 농가방문을 취소하고 돌연 귀국했다. 이에 따라 역외환율부터 올랐다.
다만 중국 측에서 농가방문 취소는 무역협상과 관련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지는 않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도 장막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환율이 위안화에 연동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험회피심리가 생각만큼 크게 확산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180원대에서 120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1193.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90.8원과 1195.1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4.3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21원(0.65%) 오른 1108.48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일 1111.65원 이후 2주일만에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2.8/1193.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져 역외부터 환율은 갭업 출발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 농가방문 취소는 무역협상과 관련 없고 협상은 잘됐다고 밝히면서 예상만큼 위험회피심리가 커지지 않았다. 1195원선 고점에서 막혔고 전반적으로 위안화 환율에 연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FOMC 등 통화정책 이벤트는 다 소화했다. 이번주 미 연준 인사들의 연설 내지 발언들이 많다. 발언에 따라 역외시장은 출렁일 듯 하다. 목요일로 예정된 미국 GDP 발표도 주목할 변수”라며 “이번주 원·달러는 1200원을 상단으로 1185원 사이를 오갈 듯 싶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미중간 무역협상 긴장감이 강화하면서 원·달러가 올랐다. 위안화도 상승했다. 수급적으로는 역외 매수가 있었다. 반면 주가가 지지력을 보이는 등 위험기피 심리가 강하진 않았다”며 “위로는 당국경계감과 함께 월말에 따른 네고 물량 출회가능성이 작용할 것 같다. 1200원에 대한 저항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밑으로는 미중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번주도 지난주와 비슷한 1180원대와 1190원대를 오가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5%) 오른 107.71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상승한 1.101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79위안(0.11%) 하락한 7.1091위안을 기록 중이다. 위안화는 장중 7.1189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18포인트(0.01%) 오른 2091.70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