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가 3년 만에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이 낮은데다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등 신규 경매 물건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2128건으로 이 중 412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 평균 응찰자 수는 물건당 3.9명이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72.4%로 나타났다.
경매 진행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인천(328건)과 부산(317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300건 이상 증가했다. 충남(250건)과 전북(219건)도 경매 건수가 늘었다.
‘일평균 진행 건수’는 올해 3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5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법원 입찰 진행 일수 23일 중 하루 평균 527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지난해 일평균 건수가 500건 이상을 기록한 달이 단 두 번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낮은 낙찰률도 경매 건수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최근 낙찰률이 30% 초반대에 묶여 있는 데다 신규 경매 물건도 계속 유입되면서 경매 건수 증가를 부추겼다”며 “주거시설이 10% 이상 증가하고, 경기 둔화로 업무상업시설이 20% 이상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법원 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인천 동구 만석동의 공장(2245㎡)으로 감정가의 100%인 120억 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아파트(85㎡)로 무려 64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