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헝가리 유람선 사고 긴급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먼저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이미 조치들을 취하고 있을 테지만 실종자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만약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서 구조 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달라”며 “또 우리 해군, 소방청, 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가 최단 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구조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현재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려드리고, 가족들의 현지 방문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또 신속하게 진행해 달라”며 “생존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현지 대책반에서 각별히 신경 써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외교부, 행안부, 국방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이번 사고의 수습과 함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국정원에서도 필요한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외교부 소속 인원 6명과 소방청 소속 인원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한 가운데, 팀원 중 1명은 이미 현지로 출발했고 일부는 오후 1시께 출발했다. 이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5분께(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 5분)로 파악됐으며, 4시 15분에 사건이 접수됐다.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 및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탑승자 중 7명이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