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맥도날드 ‘해피 밀’ 겨냥 ‘무디 밀’ 한정판 출시

입력 2019-05-03 17:13 수정 2019-05-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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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늘 행복할 수 없다” 메시지로 맥도날드 조롱

▲버거킹이 한정판으로 출시한 ‘무디 밀’. 출처 CNBC 캡처
▲버거킹이 한정판으로 출시한 ‘무디 밀’. 출처 CNBC 캡처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5월 한정판 햄버거 라인업인 ‘무디 밀(moody meal)’을 내놓았다. 라이벌 맥도날드의 ‘해피밀(happy meal)’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CNBC방송이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버거킹은 5월 한정판 햄버거 라인업으로 ‘리얼 밀(real meal)’을 출시했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햄버거 세트 이름으로 붙였다. 우울할 때는 ‘블루 밀(blue meal)’, 짜증날 때 ‘솔티 밀(salty meal)’, 신날 때 ‘야스 밀(yaaas meal)’ 등이다.

버거킹은 온라인에 올린 광고에서 “우리는 누구도 항상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기분에 따라 와퍼를 주문하라는 이유다”라고 적었다.

‘인간은 항상 행복하지 않다’는 버거킹의 메시지는 맥도날드의 ‘해피 밀’을 조롱하는 측면이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장난감을 넣은 어린이용 햄버거 세트인 ‘해피 밀’을 판매하고 있다. 버거킹은 유튜브 광고에서 다양한 감정을 겪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누구도 늘 행복한 건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버거킹이 맥도날드를 겨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버거킹은 자사의 대표 상품인 와퍼를 1센트에 판매했다. 소비자는 버거킹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데 1만4000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이 분포해 있는 상황에서 맥도날드 점포 600피트 안으로 들어서면 1센트짜리 와퍼 찬스는 날아가 버리도록 설정해 놨다. 앞서 같은 해 10월에는 맥도날드가 조식 메뉴로 고기가 많은 버거를 내놓자 버거킹은 채식주의자 와퍼로 응수하기도 했다.

광고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기싸움이 회사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버거킹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전 분기보다 매출이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은 조정 주당순이익이 전 분기 58센트에서 55센트로 감소했다. 30일 발표된 맥도날드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예상치인 1.75 달러 보다 높은 주당 1.78 달러였다.

버거킹 한정판 햄버거는 시애틀,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뉴욕, 오스틴, 텍사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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