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호 대북사업 최대위기 극복 향방은

입력 2008-07-13 17:58 수정 2008-07-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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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및 개성관광 타격 불가피 이번 난관도 넘기려나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바톤을 이어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 씨의 피격 사건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남북 당국이 첨예한 입장차 속에 기싸움을 보이며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 회장으로서는 금강산 관광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시작한 개성 관광마저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

그간 재계에서는 현 회장과 현대그룹에게는 올해가 각별한 의미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올해는 현정은 회장 체제가 출범한지 5년째,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는 해인 데다가 또 하나의 그룹 숙원 사업인 현대건설 인수전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돼 왔기 때문에서다.

◆ 금강산 관광 직격탄...개성도 악재 불가피

현 회장과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1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시기에 관광객 피살이란 '날벼락'을 맞아 금강산 뿐만 아니라 개성 관광사업에까지 타격을 받게 됐다.

금강산 관광은 올 8월 200만 관광객을 돌파할 것이 예상되는 등 사업적으로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그룹과 대북사업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개성관광 역시 점차 증가 추세에 있어 연초 목표보다 20%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또한 개성공단 역시 2010년까지 1단계 건설이 차질없이 완료되면 기업수가 400여개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취임 5주년을 맞는 현 회장은 올해 백두산 직항로 관광과 금강산 비로봉 개방을 통해 대북 관광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정권과 달리 북한 관련 강경책을 보여 온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려움은 예고돼 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백두산 관광은 내년으로 넘기고 비로봉 개방은 올 하반기에 추진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관광객 피살이라는 초대형 돌발 암초에 부딛혀 당장 금강산 관광사업이 잠정 중단에 빠진 데다가 최악의 경우 개성 관광역시 잠정 중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개성관광은 개성 시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만큼 남측 관광객에게는 위험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서다.

◆ 숱한 파고 헤쳐왔듯 이번 위기도

재계에서는 현 회장이 시아버지와 남편이 혼신을 다해온 대북사업에서 손을 쉽게 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위기도 타개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도 일단 현 회장의 지난 5년간 보여 온 위기 대처능력과 뚝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현 회장은 취임 이후 그간 범 현대가와의 두 차례의 경영권 분쟁과 대북 관광 악재까지 수많은 역경을 헤쳐 온 저력을 보여온 바 있다.

현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03년 11월 시숙인 정상영 KCC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았다. 2006년 4월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지분을 대량 매입함에 따라 경영권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현 회장은 두 위기를 단호한 대처를 통해 '여장부' 기질을 발휘한 바 있다.

현 회장은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 존폐 위기도 헤쳐나갔고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는 개성관광 사업을 얻어내는 기지도 발휘했다.

현대그룹측은 "우리는 이번 난국도 슬기롭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에게는 이번 관광객 피격사건이 상당 기간 악재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숱한 고비를 넘겨왔듯 이번에도 '현정은 호'가 어떠한 묘수와 행보를 통해 위기를 넘어설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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