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년9개월만에 환매조건부채권(RP) 3일물 매입에 나섰다. 통상 지급준비일(지준일) 당일 일부 은행에서 지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1일물로 매입해 왔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다.
8일 한은은 RP 3일물 매입을 1.75% 금리에 모집방식으로 진행했다. 응찰액은 13조1500억원으로 낙찰액은 9조8000억원이었다.
한은이 RP 3일물로 매입을 진행한 것은 2007년 7월20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응찰액 2조500억원을 기록하며 2조500억 전액이 낙찰됐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7년부터 2011년 9월까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짧게는 2일물에서 길게는 91일물로 RP매입을 해온 바 있다. 장기물 매입은 2011년 9월5일 91일물 8700억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2011년 12월21일부터 2018년 4월11일까지 총 9회에 걸친 RP매입은 모두 1일물로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재정지출이 예정됐던 정부 자금이 어긋났다. 10일 지준일을 앞둔 상황에서 규모가 비교적 커 미리 RP매입을 하는 것이 시장안정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