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용비리·주가 조작’…청렴도 꼴지 오명 벗기 나섰다

입력 2019-04-08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청렴평가 매년 하위권...올해 권익위 ‘청렴 컨설팅’ 요청

금융감독원이 올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청렴 컨설팅’을 받는다.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매년 하위권을 기록하자, 외부 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임직원의 각종 비위행위 등으로 실추된 감독기구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감원에 따르면 권익위는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열흘간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2019년 청렴 컨설팅 대상기관 반부패 역량진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청렴 컨설팅은 공공기관의 청렴도 개선을 위해 부패 취약 업무의 처리절차, 조직 문화의 관행 등을 진단해 맞춤형 대책을 제공하는 지원 정책이다. 올해는 총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 임직원은 법률 준수를 넘어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감독기구로서 금융회사를 관리·감독,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감원의 종합 청렴도는 매번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등급 중 4등급, 2015년부터 3년간은 연속 5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컨설팅을 통해 종합 청렴도 등급을 올려 감독기구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우리 조직이 저평가 되는 이유를 외부 시각으로 들여다 보고 내부적으로 고민하면서 전반적인 인식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낮은 등급을 받는 원인을 파악해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금감원 종합 청렴도 등급이 낮게 나오는 원인은 민원인,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3자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계속되는 내부 비위 행위다. 종합 청렴도 최종 등급은 점수 환산 뒤 부패사건 발생 현황 감점을 적용해 산출한다. 비위행위가 적발되면 한 등급씩 강등되는 식이다.

금감원은 2017년 9월 감사원으로부터 다수의 채용 비리 사례가 적발돼 ‘채용 비리의 온상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도 지난해 3월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으로 사임하고, 하반기에도 전직 부원장의 주가 조작, 직원들의 차명계좌 주식 거래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2017년 11월 꾸린 ‘인사 조직문화 혁신 TF’를 통해 임원 대규모 물갈이 등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진행했지만 계속해서 직원 비위 행위가 적발돼자 내부 쇄신 노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신뢰도는 낮아진 상태다. 금감원 감찰실에서 내부 게시판에 설문조사 응답을 독려하는 글을 게시하자 한 직원이 욕설과 함께 “솔직히 위에서 잘해야지 밑에 직원들이 무슨 잘못이냐”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가 삭제되는 해프닝은 이를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권익위는 이달 설문조사·자료분석을 거쳐 4~6월 1차 컨설팅 회의, 7~9월 2차 컨설팅 회의, 8~10월 보고서 작성, 11월 성과 공유 및 평가 일정으로 금감원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강록도 에드워드 리도 합류…‘냉부해2’가 기대되는 이유 [해시태그]
  • "찐 팬은 아닌데, 앨범은 샀어요!"…요즘 아이돌 앨범, 이렇게 나옵니다 [솔드아웃]
  • 연준, 트럼프 당선에 금리 인하 늦출까…월가 반응은
  • 가계 이어 기업도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 문제작 '참교육' 뭐길래?…김남길, 출연설에 "검토할 여력 없어" 선 긋기
  • 美 유튜버 소말리, ‘소녀상 모욕’ 사과…진정성은 의문
  •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창원지검 출석…“경솔한 언행으로 죄송”
  • 지디도 탄 '사이버트럭'…사고 사진을 머스크가 공유한 이유?
  • 오늘의 상승종목

  • 11.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601,000
    • +2.49%
    • 이더리움
    • 4,134,000
    • +4.66%
    • 비트코인 캐시
    • 528,000
    • +0.76%
    • 리플
    • 772
    • +1.71%
    • 솔라나
    • 277,100
    • +3.24%
    • 에이다
    • 618
    • +12.77%
    • 이오스
    • 660
    • +3.13%
    • 트론
    • 225
    • +2.27%
    • 스텔라루멘
    • 141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3,850
    • +3.29%
    • 체인링크
    • 18,990
    • +10.28%
    • 샌드박스
    • 369
    • +3.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