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PMI는 전월의 49.2보다 1.3포인트 상승한 50.5이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은 결과라고 WSJ는 평가했다. 또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3000개 제조업체를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PMI는 50을 넘으면 생산과 신규 수주 확대, 밑돌면 축소를 나타낸다.
한편에서는 중국의 생산 활동이 춘제 이후인 3월과 4월에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3월의 강한 반등은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딩 슈앙은 “계절적 요인을 넘어선 결과”라며 “계절적 요인과 부양 정책 효과가 모두 반영됐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경제는 정부가 위험한 대출을 제한하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4% 성장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였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각종 부양책을 폈다. 소규모 기업과 사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장려했다. 또 기반 시설에 대한 정부 지출을 늘렸고 298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 및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그 결과 1분기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대출은 2013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데이비드 립튼은 “경기가 완전히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1월과 2월 경제활동은 저조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계했다.
파운더증권의 양 웨이샤오 애널리스트도 “3월 생산활동 지표가 경제 성장이 안정화됐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경기 둔화가 조금 제동이 걸린 정도”라고 평가하며 “최근 수출 감소와 주택 판매 부진을 놓고 볼 때 1분기 경제 성장은 6.3%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