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삼구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입력 2019-03-28 17: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본사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완료에 따른 그룹 현안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본사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완료에 따른 그룹 현안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관련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 회사 측은 면담에 대해 "박 회장이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 전 이뤄진 것"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전 임직원에게도 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다음은 박 회장의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 전문이다.

친애하는 금호아시아나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저의 일생을 함께 해온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여 경영상의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업을 목표로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신 노력과 협력에 감사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노고에 충분한 보답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마음 아프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고객의 신뢰와 재무적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협력도 과제로 남기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입니다.

사회에 기여하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장과 경영진을 도와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그룹이 아름다운 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이루어 주시길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으로 이 어려움을 능히 극복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그룹의 무한한 성장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3월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11:1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917,000
    • +3%
    • 이더리움
    • 3,169,000
    • +1.12%
    • 비트코인 캐시
    • 432,500
    • +3.94%
    • 리플
    • 725
    • +0.83%
    • 솔라나
    • 180,100
    • +2.45%
    • 에이다
    • 461
    • -1.91%
    • 이오스
    • 664
    • +2.15%
    • 트론
    • 208
    • +0%
    • 스텔라루멘
    • 125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150
    • +3.15%
    • 체인링크
    • 14,100
    • +0.28%
    • 샌드박스
    • 341
    • +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