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지방 미분양 물량 적체 등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지방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 물건은 총 7천6백54건으로 5월 5천1백99건 대비 47.2%가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2006년 12월 8352건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온 이래 만 1년 6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물량이다.이중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은 1179건으로 5월 1385건 대비 14.9% 감소한 반면 지방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은 6475건으로 5월 3814건 대비 무려 69.8%나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물건의 84.7% 수준으로 2006년 12월 6845건 이래 1년 6개월만의 최고치에 해당한다.특히 충청권과 강원권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이 급증했다. 충청권의 경우 6월 3424건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와 5월 1073건 대비 219.1%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강원권 역시 885건으로 5월 361건 대비 145.2%가 증가했다.
제주, 전라지역도 전월대비 각각 39.2%(51건→71건), 13.4%(425건→482건) 증가했으며,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와 대전이 동기대비 각각 9.9%(142건→156건), 3.1%(130건→134건) 가량 경매물건이 늘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6월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10만8350가구로 이중 지방 물량이 전체의 83.8%에 해당하는 9만831가구로 조사됐다.
지난 4월 미분양 아파트가 전월대비 20.8% 급등한 이래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1.5% 내외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지방 중소건설사의 자금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들 건설사 보유 미분양 물량이나 임대아파트 물량이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고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부담 등으로 인한 거래실종상태가 지속된다면 건설사 보유 물량 뿐만 아니라 수도권내 일반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마저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이화리에 소재한 이화건업 소유 문막이화임대아파트 170가구가 33억원에 달하는 국민은행의 채권회수를 목적으로 동째로 경매에 부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