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20년 넘은 노후 온수관 전국 686곳…난방公 "443곳 전량 보강·교체"

입력 2018-12-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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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사고, 공법 결함 탓 발생…안전관리체계 허점도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백석역 온수열 파열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대책 등을 지시했다. 성 장관 뒤쪽은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백석역 온수열 파열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대책 등을 지시했다. 성 장관 뒤쪽은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산업통상자원부)
사용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열 수송관(온수관)이 전국적으로 700곳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백석역에서 사고가 난 온수관과 공법이 같은 배관은 전량 보강하거나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전국 온수관 중 사용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은 관로는 686곳(㎞X2열)에 이른다. 전체 온수관(2164곳) 셋 중 하나는 사고에 취약한 노후 관로인 셈이다.

4일 경기 고양시 백석역 부근에서 파열돼 인명사고를 일으킨 온수관도 매설된 지 27년 된 낡은 관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온수관 연결구간의 용접부 덮개가 파열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결기관 용접부는 2002년 이전 시공된 온수관에만 있는 구조물로 다른 부분에 비해 부식에 취약하다. 지역난방공사는 같은 공법으로 시공된 온수관이 전국에 443곳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내년 3월까지 이들 온수관을 전량 교체하거나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2일부터 굴착 작업을 시행했다.

이번 사고 조사 과정에서는 온수관 관리 체계의 허점도 드러났다. 그간 지역난방공사는 '구간' 단위로 온수관을 관리했는데 이 탓에 보수·교체 대상을 특정하기 어려워 안전 관리에 사각지대가 생겼다. 같은 이유로 굴착심의회 등 안전 관리에 필요한 지자체의 행정 절차도 늦어졌다. 이런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난방공사는 앞으로 '지점'과 '구간' 단위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또한 내년부터 안전 관련 조직과 예산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연말까지 자회사를 신설해 그동안 외주 회사에 맡았던 온수관 점검·감시 업무를 담당하게 한다. 온수관 유지·보수 예산은 평년 200억 원 수준에서 내년 1000억 원으로 늘렸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더 이상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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