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의 국정 운영 점수에 대해 “65점 정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새벽 방송된 MBC 100분 토론 800회 특집에 출연해 사회자가 ‘문재인 정부 2년 차의 국정 운영에 점수에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대통령님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그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총평에서 남북관계는 대반전을 이룬 숨 가쁜 기간이라고 말했고 경제·사회적으론 밝음과 어둠이 함께 있었던 기간이라고 피력했다.
사회자가 ‘정부가 대통령 인기에 얹혀간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하자 이 총리는 “대중이 일반적으로 최고 권력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매스컴 또한 그렇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각이나 총리실이나 게으름 피우거나 대통령의 인기 뒤에 숨거나 그렇진 않다. 놀고 있는 내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2기 내각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아쉽다”고 심정을 토로한 뒤 “이번 2기 내각을 협치 내각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구체적 인물을 정해서 해당 정당 및 당사자와 협의했다. 그런데 모두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소한 네 분 정도 장관을 야당으로부터 받을 생각이었는데, 그게 여의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총리는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당면 목표에 통일은 들어가 있지 않다. 당면 목표는 평화의 정착이다.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건 확실하게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협력이 퍼주기냐 아니냐고 하는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의 96%가 공단 재개를 원하고 있다. 퍼주기라면 왜 재개를 원하겠느냐”며 “12년 동안 우리 기업들이 북한에 든 게 5억 달러 정도이고, 얻은 건 30억 달러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한미관계에 관해 “때로는 입장에 따라서 생각이 좀 다를 수가 있지만, 항상 행동으로 나올 때는 협의를 거쳐서 하나의 행동으로 나오고 있다”며 “모든 생각까지 같다면 두 나라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 “좋은 것도 있고, 좋지 않은 것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고,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 안 좋은 것은 투자가 저조하고 고용이 부진하다”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고용의 질을 높이고자 하다보니, 고용의 양에서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들로 인해 뜻하지 않게 고통받으신 분들 또는 일자리를 오히려 잃게 되신 분들 이런 분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주 초쯤에 또 그런 정책을 모아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돈을 줄이는 것. 대출을 좀 조일 필요가 있고, 또 하나는 부동산을 사면 이득이 된다는 믿음을 깨야 한다”며 “할 수만 있다면 그동안 많이 올랐던 데는 좀 내렸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든가 이것은 저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또 “안정도 상향 안정이 아니라 그동안 많이 오른쪽은 조금 내리는 선에서의 안정, 그것이 더 바람직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