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간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의결된 7월 30일부터 3거래일까지의 비정상 누적 수익률(CAR)을 측정한 결과 194개 표본 중 121개 기업에서 양(+)의 비정상 누적 수익률이 관찰됐다.
3거래일 동안 비정상 누적 평균 수익률(CAAR)은 0.82%이며, 통계적으로 1% 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표본기간을 5거래일로 확장한 경우에도 일관되게 관측됐으며, 이후의 모든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비정상 수익률은 정상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의 차이로, 특정 사건에 의해 발생한 수익률의 변동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을 표본으로 삼아 분석했다. 정상 수익률 추정 기간은 사건 발생(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20거래일 전부터 120거래일 전으로 설정했다.
김형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이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투자대상 회사의 기업 가치에 양(+)의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국내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국민연금의 향후 주주활동에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10% 이상인 75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본 기업에 대해 평균 1.13% 수준의 양(+)의 비정상 누적 수익률이 관찰됐다. 194개 표본 중 지배구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97개)의 경우 1.19% 수준의 비정상 누적 평균 수익률이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주주활동의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크게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의 비정상 누적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국민연금의 주주활동을 통해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주주가치가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