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하반기 배당주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당수익률은 1.7%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해 최저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다. 한국과 산업구조가 비슷한 대만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8%에 달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수익률 1.7%에서 1.0~2.0%p 상향이 이뤄지면, 즉각적인 배당이익과 주식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다”며 “연기금 입장에서도 즉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향후 국내 주식 비중을 내년 18%까지 줄이고 해외 주식 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주식에 대한 보수적 입장을 고려해도 배당주가 우선 선택지로 놓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국내 연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와 유사한 투자환경의 일본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은 행동주의 투자자 출현, 주주제안권, 지배구조 개선요구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뚜렷한 성과는 주주환원정책이 강한 기업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처럼 위탁운용사를 선정 시 인센티브를 도입해 자발적 참여로 배당 강화 기조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배당형 펀드에 자금배분을 높이거나 중장기 자본정책을 가진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선편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며 "위탁운용사 포트폴리오의 배당수익률을 평가하는 방식을 선정 기준에 반영한다면 기업의 주주환원과 위탁운용사의 자발적인 주주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주주환원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두산을 추천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