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로이터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올해 세계 140개 도시의 거주 환경을 평가한 결과, 2018년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빈을 꼽았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은 이번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자리를 7년 동안 유지한 호주 멜버른을 눌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EIU가 매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지난해 빈의 순위는 2위였다.
올해는 빈의 치안 수준이 높아진 것이 1위를 차지할 수 있던 이유였다. 최근 빈에선 범죄율이 급감했고, 유럽 전체로 봤을 때 안보 전망이 개선됐다. 빈이 EIU 보고서에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EIU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수년간 유럽 도시들은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등 테러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았으나, 치안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 '안정성' 부문 점수가 오르면서 빈은 멜버른과의 오랜 경쟁 끝에 마침내 정상 자리를 뺏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빈과 멜버른은 의료, 교육, 인프라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문화와 환경 평가 부문에선 멜버른이 빈을 앞질렀으나, 안정성 부문에선 빈이 멜버른을 크게 제쳤다.
EIU는 선진국 중소도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도시에 높은 점수를 준다. 도시가 크고 인구 밀도가 높을수록 범죄율이 높고 인프라가 경직돼있기 때문이다.
빈은 이 같은 평가 기준에 부합한다. 빈 인구는 210만 명에 미치지 않고, 도시 면적당 인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호수와 공원, 녹지가 도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대중 교통은 효율적이고 저렴하다.
이번 평가에서 호주는 1위를 놓쳤으나 캘거리와 시드니를 포함한 3개 도시가 5위권에 들었다.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 오사카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살기 나쁜 도시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와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도 순위 꼴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