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원가율 개선,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의 요인이었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상반기 감소했던 수주 물량의 회복 여부다. 수주 잔액 증가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 실적과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수주 잔액이 줄어들면 하락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줄어든 2.96조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2250억 원이었다”며 “일회성 손익 50억 원을 포함한 건축과 토목 부문의 원가율 개선, 대림에너지 등 연결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 영업이익의 급증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7942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토목 원가율 개선(116%→93%)이 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우려되는 점은 해외 수주 부진이다. 대림산업은 6월 이란 이스파한 개선공사 계약 타절(해지)에 따른 2.2조 원 잔액 감소, 상반기 수주 부진 등으로 전체 수주 잔액 감소 기조를 보였다. 추가적인 수주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하반기 예상된 수주가 이어지지 않으면 최근 긍정적인 분위기(주가 및 실적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일 수 있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 시공사로 선정된 GTX-A 관련 수주(약 7400억 원)는 4분기 실시협약 이후 인식될 예정”이라며 “9월로 지연(발주처 CEO 교체)된 사우디 마덴 1조 원, 국내 주요 화학회사 및 관계사 약 1조 원, 국내외 입찰 결과에 대한 수주 실적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주 잔액 증가 전환을 통한 실적 둔화 우려 상쇄가 주가수익배율(PER) 4.0배 수준에 불과한 대림산업의 가치평가(Valuation)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