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가 상승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기말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네고(달러매도)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 심리는 여전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대내외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는 장중 한때 1118원선까지 오르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1115원을 중심으로 미·중간 미·유럽(EU)간 무역분쟁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현상과 반기말 달러매도 우위장이 부딪쳤다고 전했다. 이번주는 급한 달러매도물량을 소화하는 장을 연출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1115원을 중심으로 공방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1120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하락반전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4.2/1114.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반기말을 앞두고 네고물량이 많았다. 반면 위안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했다. 1115원을 중심으로 양 재료가 부딪쳤다”며 “글로벌 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다. 반면 월말에 분기말 반기말이라는 점에서 네고도 꾸준하다. 원·달러는 1115원을 중심으로 등락장을 이어갈 듯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계속 고점을 확인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만 봤을때는 원·달러가 오를수 있다고 볼수 있겠지만 국내시장에서 코스피는 낙폭을 줄였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 물량에 상단이 막혔다”며 “반기말로 수출업체 달러매도가 확실히 많았다. 주식시장 불안에 원·달러도 위쪽을 시도해볼 수 있었지만 수출업체들도 급한 자금처리에 물러서질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20원이 단기 고점일 듯 싶다. 큰 이슈가 없는 한 반기말에 따른 대기물량이 많다. 이들 물량을 다 소화하고 1120원 위로 올라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7분 현재 달러·엔은 0.01달러(0.01%) 오른 109.67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상승한 1.1697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도 6.5538달러까지 호가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전일대비 0.0287위안(0.44%) 오른 6.5180위안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이는 1월10일(6.5207 위안) 이후 5개월보름만 최고(절하)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96포인트(0.30%) 떨어진 2350.92를, 코스닥은 4.60포인트(0.55%) 하락한 831.40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472억54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547억5600만원을 각각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