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출이 두달새 급변동하면서 매월 돌아오는 지급준비일에 지준금이 급변동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산업은행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만 보면 초과지준금이 1145억4280만원에 달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지급준비금이란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예금 등과 같은 채무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앙은행에 예치토록 하는 자금이다. 지준금에 이자가 없다는 점에서 금융기관이 지준을 초과로 쌓았다는 것은 그만큼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 2월(2적립월, 3월8일부터 4월11일까지)엔 자금이 되레 부족했다. 이에 따라 이달 11일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1일물 매입을 통해 긴급 수혈에 나섰다. 매입규모는 4400억원. 지준일에 시중은행 자금이 부족해 한은이 RP매입을 해준 것은 지난해 9월6일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1월 초과지준액이 평소보다는 한배반에서 두배 정도 많았다. 지준 마감일에 공급주체인 정부쪽에서 예상치 않게 많은 자금이 나오면서 그게 다 초과 지준이 됐다”며 “반면 2월엔 정부지출이 예상보다 덜 나와 일부 은행에서 지준이 부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지출이란 공무원 급여는 물론 각 행정부처에서 사용하는 자금을 말한다. 정부는 법인세나 관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 등을 기반으로 들어온 세입자금을 매일매일 수요에 의해 지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고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여유자금이 발생할 경우 일부 지정한 시중 금융회사에 자금을 예치해 단기로 운용토록 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1월과 2월 지준일에 정부의 국고금 사정이 180도 달라지면서 지준금 상황도 정반대 결과를 나은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준마감일까지) 고려하면서 자금을 집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