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M&A나 지분인수를 통한 시장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말 현재 홍콩과 런던의 현지법인을 비롯해 9개 해외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잇따라 사무소를 설치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11월과 12월 베트남 호치민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잇따라 각각 사무소를 설치했다.
올해에도 중국 소주와 흑룡강성 하얼빈 두 곳에 지점을 개설하고, 해외 현지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M&A나 지분인수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해 온 국민은행의 경우 타 은행들보다 해외 지점 개설은 다소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중앙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신흥국가에 대한 관심을 크게 늘리면서 지분인수 이외에 현지 여건에 따라 지점 또는 현지법인을 설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동ㆍ서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세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KB 트라이앵클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하며 점차 해외자산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은행(BCC) 지분 50.1%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선 BCC의 6억24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30%를 인수할 방침이며, 추가로 주식 매입이나 신주 발행을 통해 50.1%까지 매입, 경영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며 “단순한 자본 투자의 범위를 넘어 경영 참여를 통해 KB국민은행의 핵심 역량을 이전함으로써 BCC를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선도은행으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마티에 본부를 둔 BCC는 2007년 말 기준 총자산이 73억2천100만 달러로 카자흐스탄에서 자산 규모 6위의 중견 상업은행이다. 주로 개인과 중소기업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에서 견실하고 안정적인 영업방식과 높은 수익성을 지닌 선도은행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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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향후 해외네트워크를 지속 늘려 교민과 한국기업 국한됐던 금융서비스를 해당국의 기업과 국민을 대상으로 개인금융 및 주택금융, 신용카드, 신용여신,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 뱅킹까지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카자흐스탄 BCC 본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