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출생아 수 40만선 붕괴…작년 35만으로 사상 최저

입력 2018-0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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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감소 속도, 인구추계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빨라

▲1970~2017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통계청)
▲1970~2017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통계청)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 명에 못 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감소 속도가 정부의 예상치를 크게 앞지르면서, 국내 인구감소 전환도 4년 이상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집계됐다.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처음 4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규모다.

전년 대비로는 4만8500명(-11.9%) 급감하면서 40만 선을 크게 하회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5명으로 전년보다 0.12명(-10.3%) 줄었다.

조출생률과 합계출산율 역시 출생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110.1명에서 97.7명으로 떨어지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나타났다.

35세 이상 고령산모 출산 비중은 26.4%에서 29.4%로 올라갔다. 전년대비 출생아 수는 첫째아(-12.0%)와 둘째아(-11.9%), 셋째아 이상(-12.4%) 모두 감소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67명)과 전남(1.33명), 제주(1.31명)에서 높았다. 서울(0.84명)과 부산(0.98명)은 1.00명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56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1.7%)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5.6명으로 전년보다 1.5%(0.1명) 증가했다. 연령별 사망자 수는 전년대비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증가(7.2%)했다.

시도별 연령표준화사망률(표준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충북(3.6명)과 전남(3.5명)이 높았다. 서울(2.8명)과 경기(3.1명)는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에서 사망을 제외한 자연증가 규모는 7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3400명(-42.6%) 감소했다. 사상 처음 1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출생아 수는 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8.8%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69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6.3% 증가했다.

월간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은 2000년 통계 이래 처음이다. 지금의 국내 인구변화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청년실업률을 비롯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고용 문제도 출생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연간 출생아가 2002년 처음 50만 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6년까지는 40만 명대를 유지했다”며 “2015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합계출산율이 1.68명인데 한국은 출산율이 낮은 다른 국가들과도 크게 차이나는 최저치”라고 진단했다.

이 과장은 “합계출산율 1.05는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인구추계 당시 최악의 출산율 시나리오로 1.07명을 예상했을 때 국내 인구정점이 2031년에서 2027년으로 4년 정도 앞당겨졌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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