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제공되는 수어(手語) 방송영상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수어방송 상용화 서비스'가 내년 상반기 상용화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행 수어방송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수어방송서비스 상용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 수어방송서비스는 방송영상과 수어방송영상을 각각 방송망과 인터넷망으로 송출하고 가정의 수신기(셋톱박스)에서 합성해 텔레비전 화면에 동시에 표시하는 서비스로, 수어영상의 크기 및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수어영상을 크게 확대해 시청하거나 폐쇄자막ㆍ수어영상·방송영상이 서로 가려짐 없이 시청할 수 있어 방송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수어영상이 방송화면을 가려 불편하다는 일반 시청자의 민원도 해소돼 방송사들이 수어방송을 주시청시간대에 편성하는 것도 쉬워질 전망이다.
스마트 수어방송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기술을 개발한 이래, 2015년 기술표준 제정 및 실험방송, 2016년부터 시범방송을 실시하는 등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 왔다.
방통위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 수어방송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참여사업자는 중앙지상파, 종합편성ㆍ보도 채널 및 주요 케이블·IPTV 등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방송사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방통위는 스마트 수어방송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3월부터 관련 방송사업자, 업계 관계자, 전문가 및 학계 인사가 참여하는 '스마트 수어방송 상용화 추진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스마트 수어방송은 상업적 목적보다는 방송서비스 취약계층의 방송접근권 개선을 위한 목적에서 실시되는 만큼 방송사업자의 자발적인 투자와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방송의 공익성 구현 차원에서 스마트 수어방송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