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를 이끈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에도 상승을 이어갈지 이어질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올해 관련 업종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의 주된 배경은 실적 기대감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바이오 업종과 제약업종의 영업이익은 각각 45.7%, 1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우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 매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9년 이후 미국 인플렉트라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의 성장세가 적어도 2020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침체기를 겪었던 한미약품도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에는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을 이전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라이센싱 사례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이 재개되면서 제약·바이오업종 전반에 걸친 연구개발(R&D)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대어급 신규 상장은 없겠지만 실속있는 중견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속속 예정돼 있다는 점도 제약·바이오 업종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에는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하나제약, 아이큐어, 피플바이오, 비트로시스, 세종메디칼 등이 증시에 간판을 올릴 예정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제약·바이오업종의 강세로 밸류에이션(가격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2018년의 제약·바이오업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투자 의견을 상향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