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를 강타한 가상화폐 열풍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유효했다. 올해 주가 수익률 1위 종목은 올 한 해 동안 코스닥 랠리를 이끈 바이오주가 아닌 가상화폐 관련주가 차지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장사는 우리기술투자로 나타났다. 연초 672원으로 시작한 우리기술투자는 전날 4010원에 마감, 496.73%가 뛰었다.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올 상반기만 해도 1000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가상화폐 열풍이 거세지면서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세 차례에 걸쳐 우리금융투자에 주가 급등 관련 조회 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지분 7.13%를 보유하고 있다. 업비트는 서비스 개시 2개월 만에 회원 수 120만 명을 돌파했고, 일일 거래액도 10조 원을 넘기는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위로 부상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주인 SCI평가정보의 주가는 올해 305.86% 상승했다. SCI평가정보는 11월 100% 출자 방식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S코인’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주가 상승 기간인 11월 28일부터 12월 19일까지 상승률은 412.38%에 달한다. 주가는 이 기간 8거래일에 걸쳐 상한가를 썼다.
올해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신라젠은 우리기술투자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과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이오주들이 전반적인 조정을 겪은 탓이다. 신라젠의 주가는 연초 1만2950원에서 전날 7만5600원까지 483.78% 뛰었다. 신약 기대감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등 호재를 만나 11월 21일에는 15만2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익률 3위인 네이처셀(312.92%)은 11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코스닥150 정기 변경 종목에 신규 편입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가상화폐주와 바이오주의 틈바구니에서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 미래컴퍼니(277.62%) △광섬유 생산업체 대한광통신(277.62%) △환경사업 업체 에코프로(236.59%) △폴리이미드필름 생산업체 SKC코오롱PI(211.78%) 등이 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각각 82.35%, 77.14% 상승했다.
한편, 제미니투자(-84.63%), 코디(-83.55%), 레이젠(-76.81%), 크레아플래닛(-76.80%), 에스마크(-73.56%), 일야(-73.20%), 행남자기(-72.51%), 지엔코(72.24%), 씨씨에스(-72.14%), 바른손(-71.10%) 등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종목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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