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더리움' 채굴 사기 연루 36명 입건…가수 박정운 기소

입력 2017-12-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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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단계 방식, 첫 대규모 가상화폐 채굴기 관련 사기 적발

▲다단계 사기범들이 판매한 이더리움 채굴기(사진=인천지검)
▲다단계 사기범들이 판매한 이더리움 채굴기(사진=인천지검)
가상화폐의 일종인 '이더리움' 채굴 사기를 벌인 다단계 업체 마이닝맥스 임직원과 최상위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수 박정운(55) 씨도 해당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지난 10월부터 2700억 원대의 국제적 가상화폐 채굴기 다단계 판매 조직을 적발해 모두 36명을 입건했다. 이 중 혐의가 짙은 18명은 구속기소했고, 3명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더불어 검찰 수사 전에 국외로 도피한 마이닝맥스 회장 A(55) 씨 등 내외국인 7명(인터폴 적색수배)과 국내 도주한 최상위사업자 4명을 지명수배했다. A 씨 수행비서 등 4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6개월 이내에 원금 회수는 물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1년간 27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54개국에서 1만8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미국에 본사인 마이닝맥스를 설립하고 한국에 자금관리, 전산관리, 고객관리, 채굴기설치운영, 홍보담당, 신종 가상화폐 판매 등 여러 개의 회사를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한국인 피해자들이 1만4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A 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국적의 '검은 머리 외국인' 등으로 미국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한국 서울 등 세계의 고급 호텔에서 호와 워크숍을 개최하는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 수사 결과 마이닝맥스는 이더리움 채굴기 다단계 판매 조직을 구성해 최상위 사업자들(운영위원회)을 중심으로 영업 지침을 지시하고 전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업자들은 채굴기 판매 대수에 따라 '1~5스타'로 나눠 직접판매수당, 그룹판매수당, 채굴수당 등 각종 수당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등급이 높은 '5스타'는 7명은 1년 동안 3억5000만~40억 원을 다단계 수당으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박 씨는 홍보대행 회사의 대표를 맡아 지난 8∼10월 여덟 차례 회사 자금 4억5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주범들은 도피한 미국에서 현재까지도 계속 범행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연루자들의 신병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범행 가담자들을 추가 인지하는 등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는 매우 복잡한 수학 문제 등을 고성능 컴퓨터(채굴기)로 풀면 보상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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