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권오을 최고위원은 20일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근래 정치 연예인, 정치인이 전직 대통령을 겨냥해 고소‧고발을 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를 하는 분위기”라고 불만을 토했다.
친이명박계로 3선 의원을 지낸 권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청와대와 여권, 정치인과 정치 연예인, 연예인의 각성을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른바 ‘MB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배우 문성근씨, 방송인 김미화씨 등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고소‧고발 방침을 밝히자, 정치인과 연예인의 사회적 영향력을 이유로 되레 각성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권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왈가왈부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고, 이런 문제는 결과적으로 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명예롭게 국민의 존경을 받는 상황을 정립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의 실책이 있더라도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존경하는 풍토가 있을 때 국민 통합이 이뤄진다”며 “청와대, 여당이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로 전 정권에 흠집을 내는 일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민재판식 여론몰이가 지속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현 집권세력이 뒤에서 조정하거나 방기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치 풍토도, 전직을 깎아내리고 부관참시하느라 국민 에너지를 소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