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37년 경영철학 바꾼 이유… 왜?

입력 2017-09-19 10:11 수정 2017-09-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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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현금흐름 위기 겪자 재무구조 개선·지주사 전환 잰걸음

이랜드그룹 창업자 박성수 회장의 심경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박 회장이 30년 넘게 고집하던 ‘비상장’ 고집을 꺾는 등 최근 수년 새 경영 스타일에 변화가 일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평소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기로 유명한 박성수 회장이 지난 30여 년 동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추진하는가 하면 이 회사의 프리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호텔 매각과 1조 원대 사모펀드 유치 등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세워 이사회 중심으로 계열사의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지주사 전환 등과 같은 굵직한 현안에만 집중하고 있다.

박 회장의 이러한 경영 스타일의 변화는 최근 수년간 불어난 차입금으로 그룹 경영이 어려워진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이 이랜드를 매출 10조 원대, 의류, 외식, 백화점 등 총 6개의 사업영역에서 250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그룹으로 키우기까지는 공격적인 M&A가 밑바탕이 됐다. 그동안 현금흐름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면서 외부 자금조달은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경기불황과 글로벌 패션산업의 한파는 현금흐름을 둔하게 했고 급속도로 세를 키운 M&A는 재무건전성을 위협했다.

현재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총 차입금은 올해 반기 연결기준 4조2711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46.5%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45.9%로 의존도가 비슷하다. 최근까지 진행된 일련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결과다. 2011년 300%를 웃돌던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중국 티니위니를 비롯해 주요 부동산과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 등의 매각으로 200% 내외까지 떨어졌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를 순수 지주사로 전환하고 이랜드리테일 등의 계열사를 자회사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부채 부담은 줄고 경영 효율성은 커져 이랜드그룹이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의 마음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요즘 투명경영이 기조이다 보니 그걸 따라가는 것”이라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직접 경영하기보다 법인별 운영이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은 1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박 회장의 결단이 이랜드그룹의 기대치를 채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IPO로 그룹과 회사에 유입될 금액은 상장 구조 등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그에 따른 재무구조 또한 가변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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