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0%를 넘어서며 8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수출입물가 모두 10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올 들어 처음으로 원화기준 물가가 계약통화기준 물가를 앞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강세를 기록한 때문이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7/09/20170913051136_1125070_598_247.jpg)
이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데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130.79원으로 전월대비 0.3%(3.61원)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전월보다 5.6% 오른 배럴당 50.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1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의 경우 제트유(전월대비 6.5%), 경유(4.0%), 휘발유(9.2%) 등이 오르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보다 5.1% 올랐고, 합금철(30.6%), 스테인레스냉연강판(11.9%) 등을 중심으로 제1차금속제품이 전월대비 3.5% 상승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3.8%)와 모니터용LCD(-1.2%) 등이 하락해 전달보다 0.8% 떨어졌다.
수입의 경우도 원유(5.2%)와 아연광석(20.9%)이 올라 광산품이 전월대비 3.2%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나프타(9.4%), 부탄가스(25.6%) 등을 중심으로 올라 6.9%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 또한 동정련품(6.0%), 알루미늄정련품(3.0%) 등이 오르며 2.5% 올랐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휴가철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상승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 원유제고 감소, 나이지리아 송유관 고장에 따른 원유공급량 축소, 중국 규제 등에 원유와 중간재인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유가가 작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도 오름세를 보여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급 요인 등 불확실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수출입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수출이 8.9%, 수입이 7.6% 상승했다. 이는 올들어 처음으로 원화기준 물가보다 낮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수출물가에 영향이 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원화 기준 달러화는 0.3% 절상된 반면, 유로는 2.3%, 엔화는 2.1% 각각 절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