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8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5000만 국민을 핵 인질로 잡은 게 문재인정권인가 김정은인가”라고 따졌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이 다음날 열 예정인 ‘문재인 정권의 5천만 핵 인질·방송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처음엔 방송장악 문제로 보이콧했다가 (북한이) 핵실험을 갑자기 하는 바람에 유턴을 해야 하는데 유턴을 못한 것이다. 워낙 둔한 정당이어서”라고 한국당을 힐난했다.
이어 “안보 무능에 대해 왜 장외투쟁을 하느냐는 비판을 피해보려고 명분을 만든 건데 더 억지스럽고 기괴한 명분을 만들었다”며 “김정은정권이 5000만을 핵 인질로 잡은 데 대한 책임은 지금 임기가 시작된 문재인정권에게 있는 게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훨씬 오래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책임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에도 책임이 있고, 심지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책임도 있다”며 “정치권이 모두 반성할 일이지, 김정은의 핵 개발에 대해 문재인정권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건 정상적인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다. 국민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비이성적”이라며 홍준표 대표를 향해 장외투쟁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하 의원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자신을 향해 끝장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이 제대로 된 진짜 보수냐, 또 이 시기에 국회 보이콧이 과연 타당한지 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자”며 “정 의원이 제 등 뒤에 대고 ‘죽여버릴까 보다’라고 했는데 끝장토론을 통해서 한 번 죽여보시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당 차원의 보이콧 농성을 하던 중 농성을 비판하는 하 의원을 향해 욕설을 뱉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