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 쓴 장한이 씨… “직장생활 피할 수 없다면 ‘성장 발판’ 삼아라”

입력 2017-08-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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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차 직장인 선배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불만에 굴복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실력·평판 쌓일 것”

서점에 가면 직장인들의 삶에 대한 책이 넘쳐난다. 대부분의 직장인 백서가 고용주나 경영진의 입장에서 쓴 책인 가운데, 최근 피고용자 직장인이 스스로 쓴 직장인 백서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저자는 12년째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장한이 한화호텔앤리조트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이다. 인사과에 근무한 적도 없지만, 그저 선배가 불평불만 가득찬 후배에게 전하는 주옥 같은 잔소리와 조언으로 책을 채우고 있다.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가축처럼 일만하는 직장인이라는 자조적인 의미의 신조어 ‘사축(社畜)’,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뜻의 ‘욜로(YOLO)’ 등 퇴사를 부추기는 말이 유행하는 세태에 반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장 과장은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 여러 자기계발 서적을 읽게 됐는데, 그때 깨닫게 된 것은 여기서 도망친다고 나아지는 바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주변에 창업한다고 회사를 박차고 나간 친구들을 봐도 마찬가지여서 기왕 버틸거면 바른 직장인이 돼 보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그는 블로그에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됐는데 출판사가 책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해 왔다.

장 과장은 이 책을 통해 오늘도 사표를 쓸까 말까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회사를 이용해 성장하라’고 과감히 말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이상론을 펼치기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윗사람 눈치 보지 말고 칼퇴할 줄 알아야 스마트한 직장인’이라는 공허한 말보다는 동료들끼리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꾀라도 부려서 혼자 ‘찍히지’ 말라고 제안한다. 악질로 정평 난 윗사람을 내 손으로 바꿀 도리는 없으니, 눈 밖에 나지 않는 방법을 궁리하는 게 최선이라며 상사의 유형에 따른 대처법도 내놓고 있다.

그는 ‘꿈은 불만에서 생겨난다. 만족하는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다’는 프랑스 소설가 앙리 드 몽테를랑의 말을 인용하며 “직장에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버티고 서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면, 옛날 꿈꾸던 직장인으로서의 나 자신이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회사의 온순한 양이 되어 현실을 무기력하게 수용하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라며 “진부한 말이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듯이 직장에서도 지독하게 괴로운 상황은 길어야 2~3년이면 막을 내리기 때문에 때를 기다리며 실력과 평판을 쌓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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