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2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래 12년 만에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3만 달러 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7일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500달러로 전년(2만7100달러) 대비 400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국 190여 개국 중 29위 수준이다.
저성장에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160.5원(매매기준 환율)으로 전년보다 2.6% 상승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은 국민소득 증가 요인으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인구 증가는 감소 요인으로 각각 작용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첫해인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큰 폭으로 늘어나 2만9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경상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637조4200억 원이었다. 정부의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올해 GDP는 1712조74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42원이었고, 통계청이 추정한 올해 인구는 5144만6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명목 GDP를 올해 인구수로 나누고 이를 평균환율로 계산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 대비 1700달러(6.2%) 늘어난 2만92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전망한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4.5%)와 내년 인구추계(5163만5000명)를 감안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400달러로 마침내 3만 달러의 벽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 이어져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3만58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고지에 올라서면 참여정부 때인 2006년 2만 달러대에 진입한 데 이어 12년 만이 된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2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원·달러 환율과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가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이는 1인당 국민소득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올해와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3% 달성 역시 중요한 변수다. 내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수치는 이러한 실질 성장률을 근거로 제시한 경상 성장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