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5208억 원을 시현해 1위 신한은행(5698억 원), 2위 국민은행(5457억 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2분기 순이익 4608억 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5000억 원 선을 넘지 못하며 4위로 밀려났다.
불과 3개월 사이에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게 내준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635억 원으로 1위였고, 신한은행은 5346억 원으로 우리은행에도 뒤처지며 3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빅3 뱅크’도 바뀌었다. 1분기 우리은행은 순이익 6375억 원의 ‘깜짝 실적’을 거두며 단숨에 2등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2분기 4위로 주저앉았다. 대신 1분기 4780억 원으로 4위에 그친 하나은행이 3위로 올라섰다.
올 상반기 누적순이익 기준 은행 순위는 국민은행(1조2092억 원), 신한은행(1조1044억 원), 우리은행(1조983억 원), 하나은행(9988억 원) 순이다. 이미 반년 실적만으로도 ‘1조 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연말까지 4대 대형은행의 순위 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연내 실적 견인차가 될 대규모 일회성 요인의 호재도 함께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대주주(지분율 14.2%)로 있는 금호타이어 매각이익이 세전기준 1200억~1300억 원 내외로 예상되는 상태다. 하나은행의 명동 본점 매각이익은 세전 약 5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 실적은 분기별로 각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선제적으로 쌓느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뒷문 잠그기와 판매관리비 축소와 같은 마른 수건조차 짜서 쓰는 긴축 경영과 병행해 이제부터 성과 중심의 영업 전략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