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청라 그룹통합데이터센터를 설립해, 각 계열사에 흩어져있는 2000여 명의 그룹 내 정보통신(IT) 임직원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까지 입주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7월까지는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12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6월 전산통합을 마치면서 하나금융은 판매채널과 금융상품에 있어 그룹 협업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통합IT시스템은 옛 하나은행의 자산관리와 옛 외환은행의 외국환·수출입 등 양행의 전문 역량을 결합했다.
외부업체에 시스템 구축을 맡기지 않고 하나아이앤에스를 중심으로 내부 전문 인력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히 ‘One-IT’를 위해 청라 그룹통합데이터센터를 만들어 2000여 명의 그룹 IT 임직원을 한 곳에 모아 그룹 시너지의 원천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나금융은 그룹 전산통합으로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돼 전산분야 중복사업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산통합 총 비용절감효과는 3년간 18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약 1500억 원 규모의 전산투자 비용을 줄이고,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동일지역 내 근접 중복점포를 통폐합하고 통합구매를 진행할 수 있게 돼 300억 원 규모의 중복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이를 계기로 하나금융은 그룹 시너지마케팅협의회를 중심축으로 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주 경영관리부문장인 김병호 부회장을 의장으로 하는 협의체를 통해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투자은행(IB), 전 고객대상 종합금융서비스에서의 협업을 그룹 차원에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곽철승 전무가 실무를 맡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업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회사(One Company)’ 통합 플랫폼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며 “그룹 관계회사별 상품개발 및 판매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너지 매커니즘으로 회사별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