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보름만에 또 내렸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성 자금에 몰리면서 수요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날 오전 하나은행이 CD91일물 1500억원어치를 1.42%에 발행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후 고시금리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산업은행도 152일물 CD를 1.42%에 1500억원어치 발행하기도 했다.
CD91일물 금리는 미국 금리인상이 있었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실제 CD91일물 금리는 지난해 12월초 1.54%를 정점으로 지금까지 총 8거래일에 걸쳐 하락해왔다.
이같은 CD금리 하락은 자금의 단기부동화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격 하락을 우려해 자금이 단기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기준 금리는 11일 현재 1.379%를 기록하며 2016년 10월18일 1.376% 이후 6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채3개월물과 CD91일물간 금리차도 7.1bp로 지난달 6일(8.0bp) 이후 최대치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오늘(12일)도 1.380%를 전후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부동산 등 투자자금이 MMF로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이달 초 117조8540억원에 그치던 MMF자금은 10일 현재 130조2010억원을 기록하며 불과 5거래일만에 12조3470억원이나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동일한 만기 은행채 금리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 종가기준으로 지난달말 대비 3.5bp 하락한 상태다. 해당 금리에 수요가 있어 CD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금리가 단기쪽은 내려와 있는 반면 장기쪽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단기부동 자금이 CD를 주요 투자처로 하는 MMF에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컨센서스가 동결이라는 점, CD금리는 통상 은행채에 스프레드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금리가 결정된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향후 CD금리는 상하모두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