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청와대 지시로 최순실 측 인사 채용"

입력 2017-03-28 15:51 수정 2017-03-28 15: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KT 등 대기업 임원이 청와대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최순실(61) 씨가 추천한 인물을 채용하고 최 씨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28일 열린 최 씨와 안종범(59)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황창규(64) KT 회장 등이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황 회장은 2015년 1월 초 안 전 수석으로부터 "윗선 관심 사항인데 이동수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 부탁을 받은 황 회장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해 이 씨를 임원급으로 채용했다. 당시 KT는 정기인사 기간도 아니고 업무 수요도 없었음에도 이 씨를 위해 '브랜드지원센터'라는 임시 소규모 조직을 만들었다.

이후 이 씨는 입사 8개월만에 KT 광고 업무를 총괄하는 IMC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 씨만을 위한 이른바 '원포인트 인사'였다.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이 씨를 IMC본부장으로 보직변경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며 "경제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 씨를 만날 일도,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수석의 행동에 불만을 터트렸다. 황 회장은 "당시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고 매우 언짢았냐"는 검찰의 질문에 "경제수석이 사기업인 KT에 IMC본부장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뒤 봉투 2개를 받았다고 한다. 봉투에는 최 씨가 운영한 더블루케이 연구용역제안서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KT스키창단계획서가 들어있었다. 박 전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은 '사업을 잘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황 회장은 그러나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안이었고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최 씨 조카가 운영하는 A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서 "A라는 벤처회사가 있는데 KT 사업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검토 뒤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 거절했다고 한다. 황 회장은 "수준 이하의 제안을 계속 이야기하고 검토해달라고 하는 걸 볼 때 'VIP 지시사항'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연휴에도 이렇게 덥다고요?…10년간 추석 날씨 어땠나 [해시태그]
  • “축구장 280개 크기·4만명 근무 최첨단 오피스” 中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新크로스보더 알리의 비밀]
  • 법원, ‘티메프’ 회생 개시 결정…“내달 10일까지 채권자 목록 제출해야”
  • 단독 직매입 키우는 ‘오늘의집’…물류센터 2000평 추가 확보
  • 최초의 ‘애플 AI폰’ 아이폰16 공개…‘AI 개척자’ 갤럭시 아성 흔들까
  • "통신 3사 평균요금, 알뜰폰보다 무려 3배 높아" [데이터클립]
  • 삼성 SK 롯데 바닥 신호?… 임원 잇따른 자사주 매입
  • 문체부 "김택규 회장, 횡령ㆍ배임 사태 책임 피하기 어려워"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362,000
    • +2.91%
    • 이더리움
    • 3,180,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437,400
    • +3.85%
    • 리플
    • 728
    • +0.69%
    • 솔라나
    • 182,700
    • +3.81%
    • 에이다
    • 464
    • +0.22%
    • 이오스
    • 665
    • +1.68%
    • 트론
    • 207
    • -1.43%
    • 스텔라루멘
    • 127
    • +2.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600
    • +8.07%
    • 체인링크
    • 14,220
    • -0.7%
    • 샌드박스
    • 344
    • +1.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