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했다. 이에 따라 재정환율인 100엔당 원화환율도 1000원선이 붕괴되며 1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선반영 인식과 함께 임금인상률이 높지 않다는 실망감도 반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코스피가 2100을 뚫고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데다 외국인도 45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영향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현상을 보인 분위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롱스탑(달러매수 되돌림)과 네고(달러매도)물량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주 16일로 예정된 미 연준(Fed) FOMC 결과 전까지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환율이 113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FOMC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경우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주 1130원 후반에서 1150원 초반의 움직임을 예상했다.
주말사이 역외환율도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7.0/1148.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일현물환 종가(1157.4원) 보다 9.9원 떨어진바 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전거래일보다 4.74원 떨어진 998.0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1일 989.12원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0.24포인트(0.97%) 상승한 2117.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5월26일 2143.5 이후 1년10개월만 최고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548억8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률이 높지 않다는 실망감에 롱스탑 물량이 많았다. 이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강하면서 달러가 전강후약을 보였다”며 “FOMC 이전까지는 1130원대 중후반이 단기저점일 듯 싶다. 이후엔 FOMC를 전후로 상황을 봐야하겠다”고 전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 고용지표 발표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익실현 물량으로 달러가 조정을 받았다. 탄핵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코스피가 급등했고, 외국인도 4500억원 정도 순매수했다.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수급적으로도 주식관련 매수 물량과 네고 물량이 많았다. 미 금리인상 이슈는 어느정도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1130원대 레벨도 가능해보인다. 다만 연준의 FOMC 결과가 실제 어떨 것이냐도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금리인상 이슈로 원·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겠으나 압력은 제한적일 것 같다. 결국 수급을 봐야하나 이번주는 1130원대 후반에서 1150원대 초반 흐름이지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 하락한 114.61엔을, 유로·달러는 0.0038달러 오른 1.0704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