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치사율, 과속사고 2.4배 달해

입력 2017-03-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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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사망자, 겨울철 대비 12% 많아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치사율이 과속사고의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에 많았다.

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2241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414명이 사망해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18.5%로 조사됐다.

졸음사고 치사율은 과속사고 7.8%의 2.4배, 전체 교통사고 12.2%의 1.5배에 달한다. 특히, 화물차와 관련된 사고에서 졸음운전 사망자가 212명 발생해 전체 사고의 5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 사고와 사망자 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한다.

겨울철(12~2월) 554건에서 봄철(3~5월) 604건으로 50건(9%)이 증가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수는 겨울철 90명에서 봄철 101건으로 11명(12.2%)이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생리상 수면 시간대인 오후 9시~오전 6시와 식곤증이 몰려드는 정오~오후 3시에 많이 발생했다.

봄철에 졸음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따뜻한 봄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장거리 운전 시 미리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중에는 1~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를 자주 환기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 예방에 효과적이다.

도로공사는 졸음사고 예방을 위해 졸음쉼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차선이탈 경고 노면요철포장을 설치하는 한편, 졸음운전 예방 라디오 캠페인, 현수막ㆍ도로전광판(VMS) 등을 통한 경고문구 표출, 졸음사고 예방 알람순찰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개선 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에는 박기량(치어리더 겸 가수)을 시연자로 내세운 ‘졸음운전방지 댄스’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SNS 등을 통해 보급하기도 했다.

이학구 한국도로공사 교통처장은 “앞으로도 모든 졸음쉼터에 화장실을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졸음 등 사고 위험 시 경고를 해 주는 ‘첨단경고장치’를 화물차에 보급 확대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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