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조기 수입 하겠다지만...해외 제조업체 “물량없다”

입력 2017-02-13 13:39 수정 2017-02-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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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예방보단 사후대책 골몰…O+A형 백신 연천지역 우선 접종

▲이준원 농림부 차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준원 농림부 차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정부가 구제역 백신의 수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제조업체인 영국 메리얼사가 생산에 한계가 있어 적기에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이준원 차관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영국 메리얼사와 계약된 백신의 수입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 수입은 O+A형 160만두(2월말~3월초), O형 320만두(24일) 분량이 예정돼 있다. 백신 재고량은 O+A형 99만두, O형 830만두 분량이다.

정부는 수입이 예정된 백신의 수입일정 단축과 추가 수입을 메리얼에 요청했다. 하지만 메리얼이 추가로 제조 가능한 분량이 많지 않고, 다른 수입국과 물량을 조율해야 해 아직까지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재고가 많지 않은 O+A형 백신은 구제역 A형이 발생한 경기 연천 지역을 위주로 우선 접종하고 있다. 다른 지역 소 농장에 A형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O+A형 백신을 투입할 방침이다.

전국 1100만 마리 규모의 돼지는 모두 O형 백신만을 접종 중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어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한 것도 전례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같은 대처는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O+A형 백신을 우선 소부터 접종하고, 만약의 경우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면 인근 지역부터 돼지에도 O+A형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이론적으로라면 구제역 혈청형 7가지를 모두 막는 타입의 백신을 맞추면 좋겠지만, 유형 하나가 추가 될수록 단가가 올라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같이 하는 게 효율적이란 게 가축방역심의위원회 논의 결과란 설명이다. 가능성이 낮은 예방보다 효율성이 높은 사후대책을 택한 셈이다.

이에 해마다 가축 질병으로 수백~수천억 원의 국민 세금이 새는 상황에서 외국의 백신회사 하나에 정부 전체가 끌려 다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저도 원하는 때 필요한 물량을 사오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올 겨울 들어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보상금은 이날까지 2657억 원이 투입됐다. 확산 중인 구제역으로 살처분 보상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구제역 백신 자체 개발은 아직까지 요원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2020년을 전후로 구제역 백신 공장을 짓고 자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천에서 검출된 A형의 13개 분리바이러스 가운데 11개가 국내 소에 접종 중인 'O+A형' 백신의 A형 균주인 'A22 이라크'(A22 Iraq)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밝혔다.

이준원 차관은 "기존 백신이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의 방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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