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수 청문회]집중 포화 맞은 이재용… “미래전략실 해체하겠다”

입력 2016-12-06 16:42 수정 2016-1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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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재구성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재해체 수순을 밟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ㆍ경제가 집중되는 삼성의 미전실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답변이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를 통해 미전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선대 회장이 만든 조직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국민 요구를 받아들여 미전실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미전실은 계열 사업 전략과 인사ㆍ감사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삼성그룹을 움직이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전략실의 임원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더불어 윗선의 신임을 받고 있어서 그룹 내 다른 조직보다 1~2년 정도 일찍 진급한다. 삼성에서 출세하려면 미래전략실을 거쳐야 한다는 게 정설처럼 통한다고 알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전실은 1959년 5월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선대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비서실이 뿌리다. 비서실은 초기 20여 명으로 구성된 작은 조직에 불과했지만 1970년대 들어 삼성이 커지면서 비서실 규모와 권한도 커졌다. 이건희 회장 대에 이르러 구조조정본부(1998∼2006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을 거쳐 명칭이 바뀌었다.

이후 삼성그룹은 2008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및 주요 사장단이 불법 경영권 승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되자 구조조정본부의 후신인 전략기획실을 해체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인 2010년 그룹 컨트롤 타워가 다시 부활했다. 앞서 해체한 전략기획실을 미래전략실로 명칭만 바꿔 신설한 것이다. 이 회장 중심의 수직적 체계 기틀을 다시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미전실의 위상이 과거 구조본이나 전략기획실 수준으로 부상하고 있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난달 두 차례나 받았다. 삼성과 승마협회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활동에 대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과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미전실이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며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미전실의 유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노선과 부합하지 않는 조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의 발언과 이건희 회장 취임 30주년과 맞물려 내년 삼성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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