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탈(脫)스펙 채용문화와 청년희망

입력 2016-10-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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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각인각색의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중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법으로 탈(脫)스펙(일자리를 구할 때 요구되는 학벌이나 학점 등의 평가요소), 직무 중심의 채용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온리원(Only-One) 채용박람회가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에게 도전정신과 열정만 있으면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고, 그런 인재를 뽑겠다고 하지만, 실상 청년들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말한다. 채용 절차의 첫 관문인 서류전형을 최고 인사권자가 직접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들이 스펙만 보고 면접대상자를 뽑기 때문에 면접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는 청년들이 허다하다. 열정, 의지, 끼, 경험 등 숨어 있는 역량을 제대로 보지 않고 서류만으로 탈락시키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은 꽤 괜찮다고 평가받는 유망기업에 응시해 봐야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이른바 ‘서류광탈’을 경험하고 있다. 국ㆍ영·수를 못해서 수능점수가 좀 낮은 대학을 다닌 청년도, 전공이 맞지 않아서 학점이 좀 낮은 청년도 열정적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청년희망재단은 이런 탈스펙 채용문화를 정착·확산하기 위해 올해 1월 온리원 기업 채용박람회를 도입해 지금까지 200여 차례 실행하고 있다. 단 한 곳의 기업만을 위한 채용행사로, 지원한 모든 청년에게 사전에 자세한 업체 정보를 제공한 다음, 서류와 함께 1차 면접을 실시한다. 2차 면접은 청년구직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위치와 환경, 교통편 등을 정확히 알고 면접에 응하라고 하는 것이고, 회사 차원에서는 해당 청년의 일에 대한 끼를 보다 전문적으로 판단할 기회다. 참여한 많은 기업들이 성과가 좋다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더 이상 수십, 수백 번 서류심사에 탈락해 면접조차 경험해 보지 못하는 ‘N포세대’ 청년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 많은 기업들이 탈스펙, 직무 중심으로 채용하는 인사제도로 바꾸고 또 실천하고 있다. 우리 재단에서는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부여하는 명예의 전당, ‘ACEE클럽(AceCore Employment Enterprise for youth hope·에이스클럽)’을 운영해 기업이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청년 채용 기업은 성장하는 기업이고, 청년의 혁신과 도전 정신을 이식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회사다. 정규직으로 채용한 청년들의 도전과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ACEE클럽 기업이 늘어날수록 우리 청년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을 확신한다.

청년희망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전도양양한 우리 청년들이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들고자 한다. 평생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청년의 희망이자 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희망을 키워 가도록 가정, 학교, 사회, 국가가 아낌없이 나눠주고, 도와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국가의 미래인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탈스펙 채용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공정하게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ACEE클럽 기업을 존경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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