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재선된 아베 총리는 2018년 9월까지가 임기다. 그러나 벌써 자민당 내부에서는 ‘연임, 6년’으로 제한한 총재 임기를 연장해 오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아베가 안정적으로 정권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당규를 3연임 허용으로 고쳐 아베 총리 임기를 2021년 8월까지 3년 더 연장하자는 것이다.
가장 큰 논리는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를 유지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자민당의 숙원인 헌법 개정도 여유 있게 진행하자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8월 28조1000억 엔(약 301조 원)으로, 역대 세 번째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경제대책을 세운 것도 3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또 아베는 지난달 초 개각과 함께 진행된 자민당 인사에서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3연임을 주장하는 니카이 도시히로를 앉혔다.
다만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장기집권의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일본 경제성장은 둔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율도 일본은행(BOJ) 목표인 2% 달성이 요원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에 접어들면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저를 유발해 수출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 위태롭게 된다.
푸틴은 지난 2000년 5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3기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와 잠시 대통령, 총리직을 바꾼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수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 등으로 러시아는 경기침체의 수렁에 빠졌지만 푸틴은 아직 마땅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국민의 지지도 높아 오는 2018년 대선에 네 번째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푸틴은 재집권 이후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2018년 대선에 승리하면 무려 2024년까지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게 된다. 러시아를 무려 24년간 통치하게 되는 셈이다.
아베 일본 총리와 마찬가지로 푸틴도 경제회복이 장기집권을 좌우할 핵심 열쇠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지난달 2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5~-0.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초 전망인 -0.2%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0.6%로, 전 분기의 -1.2%에서 개선됐으나 여전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