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삼성디스플레이가 테라세미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원익IPS와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주주로 올라서며 이번 합병의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라세미콘은 294억8730만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청구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128만5858주(지분율 12.84%)로 내달 12일 상장한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는 지난 2012년 2월 발행된 시설·운영·기타자금 규모의 전환사채권(CB)에 대한 것으로 발행 대상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것은 주요 장비 공급처인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취득한 주식을 출회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환청구권을 100% 행사했다”며 “이번 (원익IPS와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전환청구권 행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익IPS는 지난 9일 관계사 테라세미콘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후 원익IPS는 존속하고 테라세미콘은 소멸된다. 합병 비율은 1대 1.0548004로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1일이다.
이번 합병으로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은 유사업종의 기업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증명, 사업의 안정성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익IPS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셀(Solar Cell) 장비를 주력제품으로 생산 및 판매하는 종합 장비회사이며, 테라세미콘 역시 같은 종류의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에 주요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합병을 통해 주 사업인 장비사업 내의 밸류체인을 강화해 산업 내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영역 확대, 미래 유망사업 발굴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해 글로벌 장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 같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전환권 행사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며 원익IPS와 테라세미콘 경영진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합병에 반대해 매수청구를 행사하는 주주가 줄어들며 합병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또 이번 합병으로 원익IPS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기존 33.32%에서 29.17%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합병 후 경영진의 지분율이 감소하며 생기는 경영 안정성 약화를 돕는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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