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청산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이 일제히 자사주 매각에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성기 한진해운 상무는 보통주 9000주를 주당 1320원에 장내 매도했다.
김종현 상무는 자사주 6846주를 3일에 걸쳐 1300원대 매각했으며 박해찬 상무 역시 보유중인 7750주를 1325원에 매각했다.
지난 9일에도 김성영 상무가 자사주 8263주를 1125원에 팔아치웠으며, 최덕림 상무 역시 1만6691주를 1300원에서 1500원대 걸쳐 장내매도했다.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 놓고 지켜만 보고 있던 한진그룹과 금융당국이 뒤늦게 지원에 나섰다.
최근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대여하기로 의결했다. 또 산업은행이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당장 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당장의 물류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지원이 미뤄지는 사이 하역비는 700억 원이 더 늘었으며, 클레임에 따른 배상비도 3조 원은 넘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작 회사 임원들은 자기 살기에 바쁜 모습이다. 일부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 러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산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다보니 일부 임원들이 보유주식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사전정보에 따른 주식 매매 등에 대한 법적인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