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번 두산밥캣 상장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 굵직한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갇혀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는 국내 증시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전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공모 주식 수는 총 4898만1125주이며 회사 측이 제시한 주당 공모가 밴드는 4만1000~5만 원이다.
전체 공모 예정금액만 2조82억~2조4491억 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 원)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를 자랑한다.
만약 회사 측 희망대로 공모가가 결정되면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 극복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과 두산DST,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등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관련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의 상장으로 2년여에 걸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두산밥캣 상장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넷마블 등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두산밥캣의 공모 흥행은 하반기 IPO시장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예상 공모금액이 최대 6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은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 있는 국내 증시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IPO시장의 ‘빅3(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 기업들의 예상 공모금액만 합쳐도 약 5조~6조 원에 이른다”며 “이들 기업의 상장은 증시 주변 대기자금을 끌어들이고 투자자들에게 대형 성장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성장성이 기대되는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하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피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