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폭이 분기 기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신약의 기술료 수익 일부가 들어온 영향이 컸다.
다만, 주력 수출품인 전기 및 전자기기의 로열티 적자는 여전히 큰 폭을 보였다. 또 제약회사의 기술 수출료가 일시적인 점을 감안한다면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7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6억3000만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1억7000만달러), 문화예술저작권(-1억6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적자를 보였다.
반면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 거래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기관별로는 국내 대기업(-8억9000만달러) 및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5억4000만달러)을 중심으로 적자를 보였다. 다만,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제조 대기업의 로열티 지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고, 국내 중견· 중소 기업의 흑자는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며 “중견·중소 기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한 제약회사의 지난해 프랑스 기업에 기술 수출한 금액이 1분기에 잡힌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적자가 컸다. 제조업은 6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고, 이중 전기전자제품은 9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반면, 제품·의약품 및 자동차·트레일러는 각각 3억8000만달러, 1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최 팀장은 “일부 대기업의 전자전자 제품의 경우 판매가 늘수록 로열티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금액은 줄었지만, 아직까지는 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업이 2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으나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1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거래상대방 국가별로는 미국이 10억3000만달러 적자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일본과 독일도 각각 1억6000만달러, 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반면 중국은 4억7000만달러로 가장 큰 흑자국으로 나타났고, 프랑스 및 베트남에 대해서도 각각 3억4000만달러, 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프랑스와의 흑자는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