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줄고 있지만…부실 우려 여전

입력 2016-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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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 금액 수준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대금은 12조원을 웃돌고 있고, 이 중 6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대금은 80%에 육박한다. 잠재 부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각 건설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6위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총 9조 8466억원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10조 5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규모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들이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말한다. 발주처와 건설사 간 이견 등으로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할 때 주로 발생한다.

현대건설은 2조 4686억원으로 전분기(2조 5047억원)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5위권 건설사 중에서는 가장 높다.

대우건설이 1조 995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GS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1조 8275억원, 1조 4742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1조 3650억원, 포스코건설은 7162억원으로 다른 대형사들보다 다소 낮았다.

6위권 밖의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롯데건설 4698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조1583억 △SK건설 7902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사업보다 주택산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200억원 수준이다.

10대 건설사의 전체 미청구공사 금액(12조 3874억원) 중 6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는 무려 80%를 차지한다.

현대건설은 계약금액이 전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총 1조 1934억원이다. 1분기 1조 5721억원보다 약 24% 감소한 수치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공사의 미청구공사가 386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1318억원)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1595억원) △신한울원자력1,2호기 주설비(1335억원) 등도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록했다. 대부분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대금이 지난 1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대우건설의 전년 매출액 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현대건설과 비슷한 규모인 1조 780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5404억원, GS건설은 9217억원의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못했다.

이 중 대우건설의 모로코 사피 민자발전소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3350억원을 기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리파이너리 & 터미널 프로젝트(1326억원) △이라크 방파제 프로젝트(1072억원) 등에서 미청구공사금액이 높게 나왔다. 특히 지난 1분기 2334억원을 기록했던 사피 민자발전소의 미청구공사는 이번 분기 기준 43.5% 확대됐다.

삼성물산의 UAE 원전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 1분기(2391억4800만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2278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라빅2 프로젝트는 1089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이집트 ERC정제프로젝트(1010억원)와 사우디 라빅2 프로젝트(1118억원) 등 플랜트와 사우디 PP-12 복합화력발전소건설공사(1131억원)등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여전히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의 대부분이 중동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 국가들의 재정상황이 악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만약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아 대금 회수에 실패할 경우 장부상 이익이 손실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매출채권보다 회수 기간이 길고 떼일 가능성도 높아 보통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청구공사액이 많은 게 발주처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 남아있다는 의미인 만큼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하지만 이 때문에 리스크가 높다고 단순히 판단하기는 어렵고 대부분이 적정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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