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노동조합이 김흥제 대표 등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촉구에 나서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 노조는 전일 성명서를 내고 김 대표와 임원진은 타 증권사나 개개인의 역량 대비 과도한 연봉과 성과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연봉은 2014년 6억8100만원, 2015년엔 8억7800만원에 이른다. 노조는 경영진들이 능력과 자질에 비해 과도하게 급여를 받았다며, 이를 즉각 반납하라고 밝혔다.
이처럼 노조가 발 벗고 나선데는 지난 2014년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시행한 차별적 성과급 및 복리후생 제도 등으로 인해 본사와 지점간 임직원들의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측은 2014년부터 WM부문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 당시 38개의 지점을 15개로 줄였다.
노명래 HMC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경영진들이 45%의 직원이 근무하는 WM조직을 사실상 와해하는 강압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직원들을 갈등 구조로 몰아넣는 한편 무리한 PF투자로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당하는 등 기형적 경영형태로 일관 중"이라면서 "이런 경영행태로 회사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도, 경영진은 그 책임을 직원 탓으로만 돌리는 적반하장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경영설명회 진행 중에 수시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직원은 회사를 다닐 이유가 없다"는 발언을 일삼아 경영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 대신 직원 퇴출을 위한 협박용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노 위원장은 "현재 전 증권사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든 이사급 관리형지점장을 50% 넘게 포진시키고, 정작 경영진들은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직원들의 실적 압박과 성과를 착취하는 저효율 고비용 구조의 지점경영행태를 타파 할 것"이라며 "지점 직접비의 2배가 넘는 과도한 관리손익을 부과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명하지 못한 회계처리와 후선부서가 비효율적이고 비대해져 있다는 반증이므로 이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본사 및 지점 곳곳에 자리잡은 낙하산 인사로 인한 비효율적 인력 구조도 앞으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