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응하기 위한 거시정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든 보호무역 주의를 배격하고 회원국들이 경쟁적 통화 절하 대신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글로벌 수요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G20은 23∼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G20 회원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브렉시트 투표 직후 나타난 금융시장 불안이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투표 전 수준으로 잦아들어 안정세를 회복했다”며 “앞으로 브렉시트 협상 등 전개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브렉시트는 저성장 장기화 및 소득분배 개선 지연에 따라 보호주의 및 정치적 포퓰리즘이 확산된 결과”라며 “향후 보호무역주의 등 자국중심적 정책의 확산, 정치적 극단주의 심화 등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라고 꼽았다.
G20은 “향후 금융불안 등 단기적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 세계 무역질서의 후퇴를 방지하기 위해 영국과 EU 간 원활한 협의의 진행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경쟁적인 환율 저하를 지양하고 경쟁적인 목적으로 환율을 조작하지 않는다는 등의 기존 환율 관련 합의를 재확인한다. 모든 종류의 보호주의를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나뉠 수 있도록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G20의 기존 합의를 준수하자”며 통화정책만으로는 균형 있는 성장 달성이 어려우며, 적극적 재정정책도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