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물량이 감소하고, 단가가 내려가면서 회사가 어려웠습니다. 주가가 내려가는데도 이를 들고 온 주주도 괴로웠을 텐데 괴로움을 감내하며 같이 와준 주주에게 감사드립니다. 신규 아이템, 신사업으로 회사를 도약하고, 주주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동혁 이엘케이 대표는 최근 대전광역시 유성구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신사업을 통해 실적을 견인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년, 재작년부터 IT부품업체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터치패널에서 손 뗀 기업도 여러 곳 있었다”면서 “구조조정이 일어나면서 바닥을 찍었고, 이제 다시 성장할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엘케이는 최근 16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부는 신규 아이템 사업화와 자회사 두모전자의 일부 공정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데 사용된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국내 8분의 1 수준으로, 인원이 많이 들어가는 공정은 국내에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 대표는 “베트남 공장의 커버 글라스 캐파 계획은 스마트폰용 월 200만 개. 장기적으로 2년 후에는 월 400만 개가 된 것이 목표”라며 “두모전자에서 생산한 제품은 전량 이엘케이에서 소화하고 있었으나 앞으로 캐파가 늘어나면 두모전자가 자체적으로 일부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적자가 나면서 재무구조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상증자가 97% 청약을 기록했고, 일반청약으로 넘어간 3%도 42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잘 마무리되며 한시름 놓게 됐다”며 “바닥치고 반등하기 시작한 터치패널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엘케이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터치패널 신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에어컨, 오디오 등 모든 컨트롤 패널이 디스플레이 한 장에 들어가고, 스위치 대신 터치로 바뀌는 흐름에 맞춰 나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자동차는 모바일보다 훨씬 강한 터치패널이 필요해 승인이 나기 어려운데, 이엘케이는 여러 고객사로부터 승인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유럽과 일본향 제품 수주도 받아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지난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최근 수주받은 유럽 자동차향 제품은 수량이 160만 개로 금액으로는 2465만 달러(약 293억 원) 규모”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및 고객 다변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엘케이의 삼성, LG 의존도는 60%대 후반으로 국내 터치패널 업체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나 여전히 그 의존도가 높다. 이에 현재 확보하고 있는 HP, 교세라 등 외에도 해외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노트북 업체 쪽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지문인식과 웨어러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계속해서 상황이 어려워지고, 물량이 감소하면서 지금까지 확실한 전망이나 돌파구가 잘 안 보였지만, 국내외 고객사의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고, 신규사업의 성과도 점차 나오고 있다”면서 “새 먹거리를 위한 기술도 마련됐고,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도 확보된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IR(기업설명회)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