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블랙먼데이는 없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고채와 금값이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지형이 바뀌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충격 속에 1%대 하락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39포인트(-1.21%) 떨어진 1901.85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로 확정되면서 3.09% 폭락한 데 이은 하락세다. 오전 9시20분 현재 지수는 낙폭을 다소 회복한 12.49포인트(-0.65%) 하락한 1912.75를 기록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반등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요일 폭락 이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나 의미 있는 저점 통과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는 다소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줄이는 만큼 장 마감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가장 먼저 개장한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1만5140.3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24일 거의 8% 폭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공포로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가 급등해 환차손이 우려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폭넓은 종목에 매도가 집중된 영향이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를 열고 신속히 공동 대응하는 모습이었지만 세계금융시장 요동을 막지 못했다.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0% 하락한 2854.29로 장을 마쳤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자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며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탓이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전날보다 1.0% 내린 달러당 6.6520위안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의 위안화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유럽증시도 개장 직후부터 수직 낙하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3∼4%씩 떨어지는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원 떨어진 1178.5원에 거래 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 주말 29.7원 급등한 1179.9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는 일일 상승폭으로는 2011년 9월 26일 29.8원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