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스트레스 테스트 오늘 발표…총 3조 추가 자구안 요구할 듯

입력 2016-05-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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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KDB산업은행에 최종적으로 제출할 추가 자구계획안 규모가 총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회계법인 삼정KPMG는 이달 초부터 대우조선을 상대로 실시해온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해당 결과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번에 도출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대우조선의 최종 자구안 규모를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산은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는 상관없이 최근 조선업황만을 고려해도,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채권단 지원이 결정되면서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세운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수주 절벽과 발주 상황 등을 고려하면 최소 1조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구안 규모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은 기존 1조8500억원에 더해 적어도 약 3조원의 자구계획안을 수립해야 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자구안 규모가 늘어날 경우, 총 3조원을 넘어서는 초고강도의 추가 자구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조사로, 대우조선의 경우 수주 등 다양한 영업 조건을 최악의 상황에 놓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점검하는 성격으로 진행된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올해 산은이 보수적으로 잡은 대우조선 연 수주 목표치인 100억 달러보다 40% 낮은 60억 달러로 가정한 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대우조선은 연평균 130억∼140억 달러의 수주를 꾸준히 달성해왔지만, 최근 조선업황이 경직되면서 ‘수주절벽’ 현상이 두드러진 점 등을 감안해 산은은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 목표치를 100억 달러로 낮게 잡았다.

대우조선의 인력과 자산 매각, 사업 재편 등 자구안에 담길 모든 내용은 31일 발표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우조선이 제출한 자구안의 내용은 모두 확정적이지 않다”며 “결과가 도출된 후 대우조선과 논의하며 자구안 규모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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